챕터1

챕터1: <신 이키키루> (3)

viva090218 2026. 4. 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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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학원은 오전보다 조용했다.

모노쿠마의 목소리도, 수업 종소리도 없었다.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진 학생들의 발소리만 복도에 간간이 울렸다.

유이는 미오, 하루토와 함께 복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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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 쪽 복도부터 시작했다.

하루토가 카메라를 들고 천장을 찍었다.

[하야세 미오]: *"환기구."*

미오가 올려다봤다.

[하야세 미오]: *"어젯밤에도 봤어?"*

[쿠로사키 하루토]: *"오늘 처음 봤어."*

하루토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크기가 작아. 사람이 지나가기는 어렵지만 소형 기기를 넣으면 외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야세 미오]: *"소형 기기를 어떻게 구해."*

미오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잖아."*

둘이 동시에 유이를 봤다.

유이는 천장을 보고 있었다.

[하야세 미오]: *"...일단 기록해둬."*

하루토가 셔터를 눌렀다.

강당 안을 살피고 나오는 길이었다.

미오가 복도를 걸으면서 말했다.

[하야세 미오]: *"오늘 조사 어때?"*

[카미시로 유이]: *"아직 없어."*

유이가 말했다.

[하야세 미오]: *"흑막 관련은?"*

[카미시로 유이]: *"...모르겠어."*

미오가 유이를 봤다. 잠깐이었다. 그리고 앞을 봤다.

[하야세 미오]: *"뭔가 나오면 말해줘."*

[카미시로 유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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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끝에 새로 열린 문이 있었다.

[하야세 미오]: *"저건 뭐야."*

미오가 말했다.

하루토가 카메라를 들었다.

[쿠로사키 하루토]: *"...창고네."*

문이 반쯤 열려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각종 공구와 금속 부품들이 쌓여있었다. 나사, 경첩, 스프링, 금속판, 전선 다발.

[하야세 미오]: *"모노쿠마가 새로 열어준 건가."*

미오가 말했다.

하루토가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둘러봤다.

[쿠로사키 하루토]: *"...이 장면."*

하루토가 말했다. 카메라를 특정 방향으로 향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금속판 거치대."*

[하야세 미오]: *"응?"*

[쿠로사키 하루토]: *"자국이 있어. 뭔가 있었는데 없어진 것 같아."*

미오가 거치대를 봤다.

[하야세 미오]: *"언제 없어진 거야."*

[쿠로사키 하루토]: *"오늘이겠지."*

하루토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먼지 패턴이 달라."*

세 명이 거치대를 잠깐 봤다.

그 이상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유이는 노트에 적었다.

*창고 개방. 금속판 1개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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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이오는 구석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손에 작은 지우개가 들려있었다. 커터칼로 조금씩 깎고 있었다.

유이가 이오 옆 의자를 당겨 앉았다.

이오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손으로 시선을 내렸다.

[카미시로 유이]: *"...조각이야?"*

[시라이시 이오]: *"...네."*

이오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재료가 없어서요."*

[카미시로 유이]: *"잘 되고 있어?"*

[시라이시 이오]: *"...모르겠어요."*

이오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형태를 만드는 건 알겠는데, 이게 맞는 형태인지 모르겠어요."*

[카미시로 유이]: *"어떤 형태를 만들고 싶어?"*

이오가 잠깐 멈췄다.

[시라이시 이오]: *"...날 수 있는 형태요."*

유이는 이오가 깎고 있는 새를 봤다.

작았다. 지우개라서 하얬다. 아직 날개가 완성되지 않았다.

[카미시로 유이]: *"...완성되면 보여줘."*

이오가 유이를 봤다. 놀란 것 같았다.

[시라이시 이오]: *"...보고 싶어요?"*

[카미시로 유이]: *"응."*

이오가 잠깐 유이를 보다가 다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라이시 이오]: *"...완성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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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마치고 공용 공간에 모였을 때 소우가 보건실 쪽에서 돌아왔다.

코토네 혼자였다.

[하야세 미오]: *"소우는?"*

미오가 물었다.

[나미키 코토네]: *"화장실 갔대."*

코토네가 말했다. 별다른 말이 없었다.

잠시 후 소우가 복도에서 나타났다.

[타치바나 소우]: *"다들 조사 끝났어~?"*

평소처럼 밝은 목소리였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왔다.

아무도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유이는 소우의 신발 밑창을 봤다.

흙이 묻어있었다.

유이는 시선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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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하루토가 창고 금속판 얘기를 꺼냈다.

[쿠로사키 하루토]: *"창고에 금속판이 하나 없어졌어. 오늘 오후에 누군가 가져간 것 같아."*

[호시노 나나세]: *"누가?"*

나나세가 물었다.

[쿠로사키 하루토]: *"모르겠어."*

하루토가 말했다.

[시노미야 켄고]: *"그냥 모노쿠마가 치운 거 아니야?"*

켄고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거치대에 자국이 있어. 사람이 들어낸 거야."*

잠깐 침묵이 흘렀다.

[하야세 미오]: *"...일단 기록해두자."*

미오가 말했다.

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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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알리는 방송이 울렸다.

[모노쿠마]: *"저녁 식사 시간이에요~! 식당으로 모여주세요~! 뿌뿌~!"*

학생들이 하나씩 식당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유이도 걸음을 옮겼다.

식당 입구에서 잠깐 멈췄다.

*...오늘 안에 뭔가가 일어날 것 같아.*

노트를 손에 꽉 쥐었다. 그리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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