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1

챕터1: <신 이키키루> (4)

viva090218 2026. 4.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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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생각보다 시끄러웠다.

열여섯 명이 한 공간에 모이면 그렇게 된다. 저마다 말하고, 먹고, 생각하는 소리들이 섞여서 묘한 온도를 만들었다. 살인 게임이 선언된 다음 날치고는 너무 평범한 풍경이었다.

아니, 평범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풍경이었다.

유이는 구석 자리에 앉아서 식당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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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세가 하루카 옆에 바짝 붙어 앉아있었다.

[호시노 나나세]: *"하루카 씨, 오늘 조사하면서 무서웠어요?"*

[모모세 하루카]: *"무서웠어요."*

하루카가 말했다.

[모모세 하루카]: *"아키토 씨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아키토가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나도 무서웠어."*

[호시노 나나세]: *"그랬어요?"*

나나세가 눈을 크게 떴다.

[호시노 나나세]: *"전혀 안 무서워 보였는데."*

[츠키모리 아키토]: *"무섭다고 티 내면 뭐가 달라져."*

아키토가 말했다.

나나세가 잠깐 그 말을 씹어봤다.

[호시노 나나세]: *"...그것도 그렇네요."*

나나세가 말했다.

[호시노 나나세]: *"저는 티를 너무 많이 냈나."*

[츠키모리 아키토]: *"티 내는 게 나쁜 건 아니야."*

아키토가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솔직한 거니까."*

[호시노 나나세]: *"솔직한 게 여기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잖아요."*

아키토가 나나세를 봤다.

[츠키모리 아키토]: *"그래도."*

아키토가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솔직한 사람 옆에 있으면 편해."*

나나세가 잠깐 아키토를 보다가 웃었다.

[호시노 나나세]: *"...고마워요."*

하루카가 그 옆에서 조용히 웃으며 빵을 하나 더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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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고가 메모지를 펼치고 식당 구조를 다시 그리고 있었다.

이오가 맞은편에 앉아 지우개 조각을 손에 쥐고 있었다. 새 모양이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시노미야 켄고]: *"이오 씨."*

켄고가 말했다.

[시노미야 켄고]: *"그거 뭐예요?"*

[시라이시 이오]: *"...새요."*

[시노미야 켄고]: *"지우개로 만든 거예요?"*

[시라이시 이오]: *"...네."*

켄고가 이오의 손을 봤다.

[시노미야 켄고]: *"...손재주가 좋네요."*

이오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켄고가 다시 메모지로 시선을 내렸다.

[시노미야 켄고]: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요."*

켄고가 말했다.

[시노미야 켄고]: *"설계는 할 수 있는데 직접 만드는 건 못해요."*

[시라이시 이오]: *"...설계는 할 수 있잖아요."*

[시노미야 켄고]: *"그래도 만들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요."*

이오가 잠깐 켄고를 봤다.

[시라이시 이오]: *"...만들지 못해도, 설계가 있으면."*

이오가 작게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누구든지 만들 수 있어요."*

켄고가 이오를 봤다.

이오는 다시 새를 다듬고 있었다.

켄고가 메모지에 뭔가를 적다가 멈췄다. 그리고 다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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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하루토가 카메라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오늘 조사 결과 공유하자."*

미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정리했다.

[하야세 미오]: *"강당과 복도. 셔터는 스프링 구조라 안쪽에서 열 수 없어. 환기구가 있지만 소형 기기가 있어야 써먹을 수 있어."*

[쿠로사키 하루토]: *"창고가 열렸어."*

하루토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금속판 하나가 없어진 게 있어."*

[시노미야 켄고]: *"누가 가져간 건지는?"*

켄고가 물었다.

[쿠로사키 하루토]: *"모르겠어."*

[마츠오카 류세이]: *"도서관."*

류세이가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살인 관련 책이 잔뜩 있어. 읽기 싫은 종류로."*

[나미키 코토네]: *"보건실."*

코토네가 말했다.

[나미키 코토네]: *"약품은 기본적인 것들만 있어."*

정보가 쌓였다. 하지만 결론은 없었다.

[시노미야 켄고]: *"흑막 관련 단서는?"*

켄고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하야세 미오]: *"아직 없어."*

미오가 말했다.

[하야세 미오]: *"하지만 계속 찾으면 나올 거야."*

[마츠오카 류세이]: *"아 이거 웃기지 않아?"*

류세이가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열심히 했는데 결론이 없어."*

[아오야마 리츠]: *"웃기지 않아."*

리츠가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알아. 그래도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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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나고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리츠가 유이 옆을 지나치며 낮게 말했다.

[카미시로 유이]: *"유이."*

유이가 멈췄다.

[아오야마 리츠]: *"흑막."*

리츠가 말했다. 목소리가 낮았다.

[아오야마 리츠]: *"반드시 잡아야 해."*

[카미시로 유이]: *"...알아."*

[아오야마 리츠]: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도 죽으면 안 돼."*

리츠가 말했다.

[아오야마 리츠]: *"그게 가장 중요해."*

유이는 리츠를 봤다.

리츠는 이미 앞을 보고 있었다.

[카미시로 유이]: *"...그래."*

유이가 말했다.

리츠가 먼저 걸어갔다.

유이는 그 뒷모습을 잠깐 봤다.

노트를 꺼냈다. 뭔가를 적으려다 멈췄다.

그리고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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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공간에서 자유 시간이 생겼다.

코토네가 벽에 기대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유이가 옆에 서자 코토네가 말했다.

[나미키 코토네]: *"오늘 뭔가 나왔어?"*

[카미시로 유이]: *"...별로."*

[나미키 코토네]: *"나도."*

코토네가 말했다.

[나미키 코토네]: *"창고 금속판 얘기가 좀 걸리긴 하는데."*

[카미시로 유이]: *"왜."*

[나미키 코토네]: *"발명가가 저런 걸 보면 그냥 지나치겠어?"*

코토네가 말했다.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코토네도 더 이어가지 않았다.

잠깐 침묵이 흘렀다.

[나미키 코토네]: *"...뭔가 일어나면 바로 움직일 거야."*

코토네가 말했다.

[나미키 코토네]: *"그게 계 성격이야."*

*"알아."*

[나미키 코토네]: *"...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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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등 시간까지 삼십 분이 남아있었다.

유이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복도 창가에 서있었다.

이오가 지나가다가 멈췄다.

손에 작은 새 모양의 지우개 조각을 들고 있었다.

[시라이시 이오]: *"...완성됐어요."*

유이가 이오를 봤다.

이오가 손을 내밀었다. 하얀 새였다. 작고 정교했다. 날개가 살짝 펼쳐진 자세였다.

유이가 받아서 봤다.

[카미시로 유이]: *"...잘 만들었네."*

[시라이시 이오]: *"...지우개라서 오래 못 가요."*

이오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닳아 없어져요."*

[카미시로 유이]: *"그래도 지금은 있잖아."*

이오가 잠깐 유이를 봤다.

[시라이시 이오]: *"...가져도 돼요."*

[카미시로 유이]: *"...줘도 돼?"*

[시라이시 이오]: *"...드리고 싶어요."*

이오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유이 씨가 봐준다고 했으니까요."*

유이는 새를 손에 쥐었다.

[카미시로 유이]: *"...고마워."*

이오가 작게 웃었다. 거의 들릴 듯 말 듯한 웃음이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유이는 하얀 새를 들여다봤다.

*닳아 없어진다.*

노트를 펼쳤다. 새를 노트 사이에 끼웠다.

그리고 노트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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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등 방송이 울리기 직전이었다.

복도 저쪽에서 소우가 나타났다.

눈이 마주쳤다.

소우가 씩 웃었다.

[타치바나 소우]: *"유이야, 오늘 고생했어~!"*

[카미시로 유이]: *"...소우도."*

[타치바나 소우]: *"내일도 열심히 하자~!"*

[카미시로 유이]: *"...그래."*

소우가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혔다.

유이는 그 문을 잠깐 봤다.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소등 방송이 울렸다.

학원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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