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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이 일상이 됐다.
처음엔 어색했다. 살인게임 안에서 회전목마를 타고 솜사탕을 먹는다는 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자기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어색함이 익숙함이 되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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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카 구역이었다.
류세이가 혼자 차 안에 앉아있었다.
작동은 하지 않았다. 그냥 앉아있었다.
핸들을 잡았다가 놓았다.
[호시노 나나세]: *"타는 거야?"*
나나세가 들어오며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아니."*
류세이가 말했다.
[호시노 나나세]: *"그럼 왜 앉아있어요?"*
[마츠오카 류세이]: *"...그냥."*
류세이가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차 안이 좁잖아."*
나나세가 류세이를 봤다.
[호시노 나나세]: *"좁은 게 좋아요?"*
[마츠오카 류세이]: *"좁으면 생각이 줄어."*
류세이가 말했다.
나나세가 아무 말 하지 않다가 옆 차에 탔다.
핸들을 잡았다.
둘이 잠깐 그냥 앉아있었다.
범퍼카 구역 음악이 흘렀다.
[호시노 나나세]: *"류세이 씨."*
나나세가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응."*
[호시노 나나세]: *"웃긴 거 있어요?"*
류세이가 나나세를 봤다.
[마츠오카 류세이]: *"...지금?"*
[호시노 나나세]: *"네."*
류세이가 잠깐 생각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없어."*
류세이가 말했다.
나나세가 고개를 끄덕였다.
[호시노 나나세]: *"그렇구나."*
둘이 다시 조용해졌다.
음악이 계속 흘렀다.
류세이가 핸들을 다시 잡았다.
[마츠오카 류세이]: *"나나세."*
[호시노 나나세]: *"응."*
[마츠오카 류세이]: *"코토네가 없으니까."*
류세이가 말했다.
[호시노 나나세]: *"...응."*
[마츠오카 류세이]: *"말할 사람이 줄었어."*
나나세가 류세이를 봤다.
류세이가 정면을 봤다.
[마츠오카 류세이]: *"코토네는 직구를 날리는 타입이었잖아."*
류세이가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틀리면 틀렸다고. 웃기지 않으면 웃기지 않다고."*
[호시노 나나세]: *"맞아요."*
[마츠오카 류세이]: *"그런 사람이 없으면."*
류세이가 말했다.
[마츠오카 류세이]: *"개그가 흐려져."*
나나세가 류세이를 봤다.
류세이가 웃지 않았다.
[호시노 나나세]: *"...그래요."*
나나세가 말했다.
둘이 다시 조용해졌다.
범퍼카 구역에 음악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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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기계 앞이었다.
켄고가 기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인형들이 가득했다. 크고 작은 인형들.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였다.
메모지를 꺼냈다.
기계 구조를 적기 시작했다.
유리 두께. 크레인 위치. 버튼 위치. 배출구 크기.
[후지와라 쇼우]: *"뽑기야?"*
쇼우가 옆에 섰다.
[시노미야 켄고]: *"아니."*
켄고가 말했다.
[시노미야 켄고]: *"구조 파악이야."*
[후지와라 쇼우]: *"왜."*
[시노미야 켄고]: *"건축가 습관이야."*
켄고가 말했다.
[시노미야 켄고]: *"새 시설이 생기면 파악해두는 게 나아."*
쇼우가 기계를 봤다.
[후지와라 쇼우]: *"...움직이는 축이 세 개야."*
쇼우가 말했다.
켄고가 쇼우를 봤다.
[시노미야 켄고]: *"봤어?"*
[후지와라 쇼우]: *"체스랑 비슷해."*
쇼우가 말했다.
[후지와라 쇼우]: *"좁은 공간 안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는 거야."*
켄고가 기계를 다시 봤다.
[시노미야 켄고]: *"뽑아봐."*
켄고가 말했다.
쇼우가 동전을 넣었다.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쇼우가 조이스틱을 조작했다.
정확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크레인이 인형 하나를 집었다.
떨어졌다.
[시노미야 켄고]: *"아깝다."*
켄고가 말했다.
[후지와라 쇼우]: *"...체스랑 달라."*
쇼우가 말했다.
[후지와라 쇼우]: *"크레인이 말을 안 들어."*
켄고가 메모지에 뭔가를 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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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게임 구역이었다.
하루토가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과녁들을 봤다. 찍었다.
표적. 조명. 각도.
이오가 들어왔다.
[시라이시 이오]: *"찍어요?"*
이오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응."*
하루토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뭘 찍어요?"*
[쿠로사키 하루토]: *"과녁이 어떻게 생겼는지."*
하루토가 말했다.
이오가 과녁을 봤다.
[시라이시 이오]: *"...왜요?"*
[쿠로사키 하루토]: *"처음 보는 공간이면 찍어둬야 해."*
하루토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나중에 달라진 게 있으면 알아야 하니까."*
이오가 하루토를 봤다.
[시라이시 이오]: *"달라질 것 같아요?"*
[쿠로사키 하루토]: *"모르지."*
하루토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근데 달라지면 알아야 해."*
이오가 과녁을 봤다.
BB탄 총이 옆에 놓여있었다.
집어들었다.
과녁을 겨냥했다.
쐈다.
빗나갔다.
[시라이시 이오]: *"조각은 조준이 없어요."*
이오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그래?"*
[시라이시 이오]: *"손이 움직이는 대로 해요."*
이오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총은 움직이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하루토가 셔터를 눌렀다.
BB탄을 든 이오를.
이오가 하루토를 봤다.
[시라이시 이오]: *"찍었어요?"*
[쿠로사키 하루토]: *"응."*
하루토가 말했다.
[쿠로사키 하루토]: *"괜찮아?"*
이오가 잠깐 생각했다.
[시라이시 이오]: *"...괜찮아요."*
이오가 다시 과녁을 겨냥했다.
쐈다.
이번엔 맞았다.
이오가 봤다.
아무 말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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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기계 앞이었다.
하루카가 솜사탕을 만들고 있었다.
이미 세 개를 만들었다. 핑크. 파랑. 노랑.
렌이 들어왔다.
[오오토리 렌]: *"하루카 씨."*
[모모세 하루카]: *"응."*
[오오토리 렌]: *"하나 줘요."*
하루카가 렌을 봤다.
[모모세 하루카]: *"어떤 거요?"*
[오오토리 렌]: *"아무거나."*
렌이 말했다.
하루카가 파란 솜사탕을 건넸다.
렌이 한 입 먹었다.
[오오토리 렌]: *"달아요."*
렌이 말했다.
[모모세 하루카]: *"설탕이니까요."*
하루카가 말했다.
렌이 솜사탕을 들고 놀이공원 안을 봤다.
회전목마. 범퍼카. 뽑기 기계. 사격 게임.
[오오토리 렌]: *"하루카 씨는 여기가 어때요?"*
렌이 말했다.
[모모세 하루카]: *"...이상해요."*
하루카가 말했다.
[오오토리 렌]: *"왜요?"*
[모모세 하루카]: *"여기서 빵을 만들고 싶어요."*
하루카가 말했다.
[모모세 하루카]: *"솜사탕은 만들 수 있는데 빵은 없어요."*
렌이 하루카를 봤다.
[오오토리 렌]: *"빵이 먹고 싶어요?"*
[모모세 하루카]: *"만들고 싶어요."*
하루카가 말했다.
[모모세 하루카]: *"만들어야 손이 안정돼요."*
렌이 솜사탕을 한 입 더 먹었다.
[오오토리 렌]: *"...그럼 솜사탕이라도."*
[모모세 하루카]: *"솜사탕은 빵이 아니에요."*
하루카가 말했다.
렌이 피식 웃었다. 짧게.
[오오토리 렌]: *"그렇네요."*
하루카가 또 솜사탕을 만들기 시작했다.
렌이 그걸 봤다.
[오오토리 렌]: *"하루카 씨."*
[모모세 하루카]: *"응."*
[오오토리 렌]: *"아키토 씨는 어때요?"*
하루카가 렌을 봤다.
[모모세 하루카]: *"아키토 씨요?"*
[오오토리 렌]: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잖아요."*
렌이 말했다.
[오오토리 렌]: *"하루카 씨가 뭔가를 만들 때 찍는 것 같던데."*
하루카가 솜사탕 기계를 봤다.
[모모세 하루카]: *"...찍더라고요."*
하루카가 말했다.
[오오토리 렌]: *"어때요?"*
[모모세 하루카]: *"처음엔 이상했어요."*
하루카가 말했다.
[모모세 하루카]: *"근데 이제는 괜찮아요."*
[오오토리 렌]: *"왜요?"*
[모모세 하루카]: *"기억해준다는 거잖아요."*
하루카가 말했다.
[모모세 하루카]: *"내가 만든 걸."*
렌이 솜사탕을 봤다.
아무 말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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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구역이라고 하기엔 애매했다.
놀이공원 한쪽 구석에 낙서 공간이 있었다.
벽 전체에 크레파스와 마커가 꽂혀있었다.
이오가 들어왔다.
아무도 없었다.
벽을 봤다.
마커를 집어들었다.
그리기 시작했다.
형태가 없었다. 선이었다. 곡선. 직선. 다시 곡선.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아키토가 들어왔다.
셔터 소리가 났다.
이오가 멈추지 않았다.
[시라이시 이오]: *"찍어요?"*
이오가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응."*
아키토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뭘 찍어요?"*
[츠키모리 아키토]: *"이오가 그리는 거."*
아키토가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오가 계속 그렸다.
[시라이시 이오]: *"왜요?"*
[츠키모리 아키토]: *"손이 기억하는 거잖아요."*
아키토가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뇌가 아니라."*
이오가 멈췄다.
벽을 봤다.
선들이 있었다. 형태는 없었다.
[시라이시 이오]: *"...뭔지 모르겠어요."*
이오가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괜찮아요."*
아키토가 말했다.
[시라이시 이오]: *"왜요?"*
[츠키모리 아키토]: *"나중에 보면 알 수도 있으니까."*
아키토가 말했다.
[츠키모리 아키토]: *"기록해뒀으니까."*
이오가 아키토를 봤다.
셔터 소리가 또 났다.
이오가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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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입구 근처였다.
유이가 벤치에 앉아있었다.
노트를 펼쳤다.
놀이공원 구조를 적었다. 각 구역의 위치.
그리고 멈췄다.
...모노쿠마가 준비한 시설이야.
...현장체험 학습이라고 했어.
유이가 노트에 적었다.
그리고 덮었다.
놀이공원 안을 봤다.
류세이와 나나세가 범퍼카 구역에서 나오고 있었다.
켄고가 뽑기 기계 앞에서 메모지를 적고 있었다.
하루카가 솜사탕을 만들고 있었다.
렌이 그 옆에 서있었다.
...렌.
유이는 렌을 봤다.
렌이 솜사탕을 먹으면서 하루카와 대화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도.
유이는 노트를 다시 폈다.
한 줄 적었다.
노트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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